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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유가 하락·CPI 안도에 5거래일 만에 반등-[글로벌 마감 시황]

2026-09-14 07:03:57
美 증시, 유가 하락·CPI 안도에 5거래일 만에 반등-[글로벌 마감 시황]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연일 치솟던 국제유가가 일부 하락했고, 8월 CPI도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안도감이 퍼진 덕분인데요. 다우와 나스닥 지수 모두 1% 가까이 상승했고, S&P500 지수도 0.86% 오르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8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는데요. 반면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죠. 유가 급등 충격을 제외하더라도 숙박과 항공, 중고차 등 서비스와 상품 전반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9월 금리 인상론이 우세해졌는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이제 86%를 넘어섰습니다.

(국제유가) 그럼에도 금요일 증시가 반등 마감한 결정적 요인은 유가였는데요. 걸프 국가들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놓고 임시 합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8거래일 연속 오르던 WTI가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브렌트유도 2.94% 하락했습니다. 다만 조금 전 오만 외무장관이 오늘로 예정됐던 회담이 연기됐다고 밝혔는데요. 오만 측은 합의 도출을 위해 회담을 연기한 것이라며, 역내 안정과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발표한 월간 석유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50만배럴 감소할 전망인데요. 올해와 내년 석유 수요는 '잃어버린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미국채) 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되며 미 국채금리는 대체로 상승 압력을 받았는데요. 10년물 국채 금리가 4.97%로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며 ‘심리적 저항선’인 5%에 근접했고요. 2년물 국채 금리는 8bp 오르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죠. 장기물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한 건 시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단 의미로 풀이됩니다. 또 유가 상승과 무역 갈등의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2개월 연속 하락했는데요. 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47.8로 집계되며, 예상치 51.4를 밑돌았습니다.

(환율)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니 달러도 다시 힘을 받았습니다. 달러인덱스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99선 위로 올라섰고요.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엔화도 최근 방향을 틀어 강세를 달리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를 이끄는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죠. 엔화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엔화 수호 의지와 일본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 등이 꼽힙니다. 달러/원 환율은 0.42% 하락하며 1,344원까지 내려왔는데요. 환율이 두 달 만에 10% 넘게 하락하자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별 종목 가운데선 오라클의 주가 변동이 상당했는데요. 목요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장중 한때 7% 넘게 주가가 치솟았지만, 결국 1.74% 하락 마감하고 말았죠. 자본 지출이 폭증하며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점이 발목을 잡았는데요. 주말 사이 래리 엘리슨 회장이 오라클 주식 최대 5,000만주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하루 만에 취소했단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드웨어) 한편 오라클이 AI 클라우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 구축에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단 소식이 전해지자, 하드웨어 업체들은 날아올랐는데요. 특히 델과 HPE,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서버 업체들이 가장 힘 있게 상승했죠. 델은 12% 가까이 올랐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7% 넘게 급등했습니다.

(시총 상위) M7 종목들이 대체로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만 약보합 마감했죠. 엔비디아의 경우, 앤트로픽 IPO에 이른바 ‘앵커 투자자’로 참여해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로이터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앵커 투자자는 IPO 과정에서 일정 물량을 미리 인수하기로 약정하는 대형 기관투자자를 의미합니다. 주말 사이엔 테슬라가 다음 달 1일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공개할 거란 소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번 공개 행사에서는 스페이스X와 공동 개발한 냉가스 추진기를 장착한 한정판 로드스터의 시연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 거래일, 테슬라의 주가는 0.52% 상승 마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금요일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먼저 핌코는 이번 물가 지표라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요. 지금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잇따른 공급 충격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인상은 사람들의 물가 기대 심리가 더 높아지는 걸 막고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씨티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거라 전망하면서, 이번 결정이 '비둘기파적 인상'이 될 거라 표현했는데요.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이 이번 인상을 긴축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 금리 수준을 한 번 맞춰 놓는 '조정'이라고 설명할 거라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