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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AI 속도조절론에 기술주 급락-[글로벌 마감 시황]

2026-09-15 07:11:41
美증시, AI 속도조절론에 기술주 급락-[글로벌 마감 시황]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뉴욕 증시는 세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AI 업계 내부에서 터져 나온 개발 속도조절론, 중동발 유가 급등, 그리고 10년물 국채금리의 5% 돌파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재료들이었는데요. 장 초반부터 AI 인프라 관련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고, 우량주와 경기 방어주 위주로 순환매가 돌았죠. 결국 S&P500 지수가 0.48%, 나스닥이 0.56%, 다우지수도 0.29% 하락 마감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간밤 직격탄을 맞은 건 반도체 섹터였죠. 구성 종목 대부분이 조정을 받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86% 크게 밀렸습니다. 발단은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발언이었죠. 주말 사이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CEO도 여기에 즉각 공감을 표했고요. 간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AI 모델의 사이버공격과 인간 기만을 금지하는 행동강령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며 곧바로 반감을 표출했는데요. “속도조절을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T보안) 한편 이번 AI 속도 조절론의 수혜주들도 있었는데요. 가장 부각된 건 사이버 보안주였습니다. 기업들이 AI 관련 공격으로부터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 관련 수요를 더 늘릴 거란 예상이 나온 건데요.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관련주들이 13% 이상 급등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메타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2% 안팎으로 오르며 흐름이 좋았죠. 그동안 AI 개발 경쟁이 격화되며 빅테크들의 자본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AI 속도조절론을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인 건데요. 이런 가운데 간밤 구글이 뉴멕시코주에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단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국제유가) 한편 국제유가는 오늘도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출 송유관이 드론 공격 이후 폐쇄되면서 WTI가 1.77%, 브렌트유도 1.43%의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사우디는 이란의 위협이 상존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수출하는 전략을 진행 중인데 동서 송유관은 이런 전략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그럼에도 이란 노동뉴스통신에선 미국이 이란과 ‘단계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절박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 협상 가능성을 열어 뒀습니다.

(미국채) 국채금리의 움직임도 여전히 불안한데요. 장중 한때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겼습니다.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로도 두 번째인데요. 현재는 다시 숨 고르기를 하며 4.99%를 가리키고 있죠. 이제 페드워치상의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92.5%까지 높아졌습니다.

(환율) 중동 불안이 확대되며 달러화 가치도 올랐는데요. 달러인덱스 0.38% 오른 99.5선이고요. 달러/원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인데요. 현재는 0.15% 오르며 다시 1,346원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제 외환 시장도 9월 FOMC 결과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점도표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거란 전망입니다.

(귀금속)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자 매력이 없는 금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데요. 금 선물은 1.94% 하락한 온스당 4,323달러에, 은 선물도 2.64% 떨어진 63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한편 암호화폐는 현지시간 15일로 예정된 클래리티 법안의 상원 토론 종결 표결을 앞두고 일제히 상승 중인데요. 공화당은 법안 통과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공직자의 가상자산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대폭 강화한 수정안을 내놓으며 막판 돌파구를 찾고 있죠. 트럼프 대통령도 강화된 윤리 규제의 상당 부분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민주당의 표를 확보할 가능성이 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증시 강세장이 이어질 거라 전망했는데요. 시장이 이미 향후 1년간 세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고요. 도이체방크에선 증시가 두려워하는 게 ‘금리 인상 자체나 높은 금리 수준’이 아니라 ‘연준 가이던스의 잦은 변화와 금리 인상 속도가 유발하는 변동성’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