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AI 속도 조절론과 유가가 다시 오르자 시장에 부담이 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속도 조절론은 사기”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거시 경제 악재가 겹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86% 급락했습니다. 유가는 두 유종 모두 장중 4% 넘게 오르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는 등 지난 금요일 하락분을 전부 되돌렸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관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보이자 1%대로 상승폭을 축소하며, WTI는 배럴당 101달러 브렌트유는 10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장 초반 유가가 크게 놀랐듯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여전히 공급 차질 우려가 만연합니다. 이 송유관이 수일 안에 재가동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에 해당하는 하루 최대 4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추가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피해 규모나 복구 기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5~6주가 걸릴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데다 사우디의 얀부항에 남은 원유 재고는 일주일치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실제로 미국에서 체감하는 연료 가격도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미국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6.2달러까지 올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평균 가격은 갤런당 8달러, 또 한 주유소에서는 표기 가능한 최고치인 9.99달러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인플레 우려와 함께 오늘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한 가운데, 불길은 기름값에서 멈추지 않고 식탁으로도 옮겨가고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식품물가 상승 위험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월가에서는 주요 농작물로 인플레이션이 전이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이상 기후로 올해 들어 밀 선물가격은 45% 옥수수는 26% 그리고 대두는 24%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AI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구리나 우라늄 같은 핵심 광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20개 넘는 주요 원자재 가격을 모은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 재료를 사 와서 물건을 만드는 기업들의 이익은 깎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주가에도 커다란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 중동 불안으로 달러 인덱스가 99선 중반으로 오르자 금속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금값은 한때 트로이온스당 4,290달러까지 밀렸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7만 6천 달러선까지 밀려났다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유화적인 발언을 보이자 7만 9천 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가를 '클래리티 법안'의 상원 표결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표결은 법안 통과가 아니라 토론을 끝내고 본회의로 넘길지를 결정하는 관문인데, 상원의원 60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표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예측 시장에서 연내 법제화 확률은 17%까지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