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은 선물 옵션 만기가 한꺼번에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의 날'이었죠. 시타델 증권에 따르면 이날 만기가 돌아온 옵션 규모는 7조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에 가까웠는데요. 만기를 정리하려는 기계적인 매매가 그만큼 쏟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채금리가 다시 일제히 상승하며 주식시장 전반을 눌렀고, 그 가운데 반도체 종목들만은 대체로 상승하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는데요. 결국 S&P500 지수는 0.17%, 나스닥 0.39% 올랐고, 다우 지수만 홀로 0.18% 소폭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채) 우선 투심을 제한했던 미 국채금리 흐름부터 보시죠.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5.3bp 오르며 다시 5%를 넘어섰습니다. 2년물 역시 4.76%까지 오르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월가의 금리 전망도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대신 2회 연속 인상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월 25bp 추가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고요. 페드워치에서도 10월 금리 인상 확률을 53%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날 캔자스시티 연은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순히 유가 상승 때문만이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유가) 그래도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지 않을 거란 기대 속에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 WTI는 2.4% 하락해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브렌트유도 동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주말 사이엔 이란 안보 책임자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중재국들에 전달했다고 밝혔는데요.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 그리고 해상 봉쇄 철회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고요.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만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반도체) 고금리와 높은 유가가 여전한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음에도 반도체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는데요. 특히 샌디스크의 주가가 하루 만에 11%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AI 속도 조절론이 불거진 지난 10일부터 무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샌디스크는 이틀 연속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는데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낸드플래시와 기업용 SSD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S&P100 지수 편입을 앞둔 수급 효과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반면 퀄컴은 5.82% 하락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퀄컴의 2분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출하량이 23%로 1년 전보다 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사이버 보안 테스트 도중 외부 기업 세 곳의 시스템에 무단 접근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구글 AI가 테스트 환경을 벗어나 자율적으로 실제 기업을 해킹한 사례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오픈AI와 앤트로픽, 메타에 이어 제미나이 역시 AI 통제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발사 목표일을 당초 22일에서 28일로 연기하며 주가 1.36% 하락했는데요. 2030년까지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세 차례 보내는 계약을 나사와 추가로 체결했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환율)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어땠을까요? 달러/원 환율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380원대를 굳혔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강해진 달러화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효과까지 제한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졌는데요. 이날 시장의 관심은 BOJ의 금리 인상이었죠. BOJ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올렸지만,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습니다. 정책위원 9명 중 두 명이 금리 인상에 반대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 색채가 약했기 때문인데요. 한때 달러당 158엔대까지 밀렸던 엔화 약세가 진정된 건 일본 당국의 레이트 체크 보도가 나온 뒤였습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절차로, 외환시장 개입의 준비 단계로 여겨지죠. 그러자 손실을 줄이기 위한 엔화 매수, 달러 매도가 유입되며 엔화 가치가 올랐고요. 이후 엔화는 달러당 156엔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클래리티 법안 부결이라는 이중 악재를 털어내며 지난주 금요일 본격 반등세를 보였는데요. 의회 입법과 별개로 SEC가 토큰화 주식 거래에 대한 규제 예외를 내놓는 등 가상자산 제도화 움직임이 이어진 덕분입니다. 그러자 주중 대규모로 빠져나갔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도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섰고요. 주말 들어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비트코인 현재 81,200달러, 이더리움도 2,600달러대로 올라선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금요일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전략팀은 앞으로 AI 관련 자본지출 효과는 점차 줄어들겠지만,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이를 대체하는 성장 동력이 될 거라 전망했는데요. 다만 반도체 부문의 이례적인 마진이 15년 평균 수준으로 정상화될 경우, S&P 500 전체 이익의 약 10%가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또 BCA 리서치에선 현재 하이퍼스케일러의 불어나는 설비투자를 정당화하려면 AI 산업이 연간 10조 달러를 벌어야 한다고 분석했는데요, 이건 전 세계가 의료 혹은 식품에 쓰는 연간 총지출과 맞먹는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