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뉴욕시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거리는 강으로 변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케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집중 호우로 인한 돌발 홍수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릭 애덤스 시장도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거나 대피소를 찾으라고 권고했다.
특히 브루클린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동영상에는 물에 잠긴 거리와 지하철역의 모습이 담겼다. 뉴욕시 대중교통 시스템인 MTA도 광범위한 운행 중단과 지연을 보고했다.
이처럼 홍수가 잦아지는 현상은 뉴욕시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렇게 홍수가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이더에 따르면 뉴욕시의 홍수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해수면 상승: 뉴욕시는 해수면 상승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 100년간 뉴욕 주변의 해수면은 약 30cm 상승했다. 예측에 따르면 2100년까지 최대 1.8m까지 오를 수 있다. 금세기 중반까지는 28~53c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땅의 점진적 침강: 도시의 거대한 인프라와 조밀한 인구로 인한 무게 때문에 지반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지반 침하 현상으로, 뉴욕시는 매년 1~2mm씩 가라앉고 있다. 일부 지역은 베니스의 침강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3. 물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인사이더에 따르면 뉴욕시의 830km에 달하는 해안선과 강, 만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홍수 위험을 높인다. 폭풍 해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1,200억 달러 규모의 방벽 건설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4. 노후화된 인프라: 특히 하수 시스템 등 도시의 오래된 인프라가 홍수 위험을 높인다. 인사이더는 현재의 복합 하수 우수 시스템이 시간당 44mm의 강우량만 처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은 과부하 시 초과된 빗물과 미처리된 하수를 인근 수로로 방류하곤 한다.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폭우 빈도가 높아져 도시의 홍수 방어 체계에 더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최근의 집중 호우는 최대 76mm의 비를 쏟아부어 인프라 개선과 전략적 대비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