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켄스탁, '바비 효과' 타고 뉴욕증시 상장 준비... 8조원 가치 평가

세계적인 인기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이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 '바비'에 등장하며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약 8조원(80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받는 독일 럭셔리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IPO를 추진한다고 이달 초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버나드 아르노의 LVMH가 후원하는 사모펀드 L 캐터톤은 2021년 버켄스탁 지분을 인수했다.

자연 친화적 철학을 바탕으로 한 버켄스탁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상류층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LVMH가 투자할 당시 버켄스탁의 기업 가치는 약 5조 8000억원(48억 6000만 달러)이었다.

IPO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버켄스탁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럭셔리 신발 제조업체는 9월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1 등록 신고서를 제출하며 IPO 계획을 공식화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버켄스탁은 8조~10조원(80억~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10월 2일부터 투자자 주문을 받을 예정이며, 10월 10일에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월 11일 거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럭셔리 신발 제조업체인 버켄스탁은 디올, 마놀로 블라닉, 발렌티노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했으며, 셀린느와 지방시 같은 브랜드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약 250년 전 설립된 버켄스탁의 샌들은 1966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와 경기 침체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버켄스탁의 매출은 견고했다. 연간 매출액은 2020년 약 9300억원(7억 8100만 달러)에서 2022년 1조 5600억원(13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해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3월 31일 기준 6개월 동안 순매출은 19% 증가한 8조 3000억원(6억 9290만 달러)을 기록했다.

최근 버켄스탁의 가장 큰 마케팅 효과는 10억 달러 흥행을 기록한 영화 '바비'에 등장한 아리조나 샌들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