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잦은 언어적 실수가 러시아에서 조롱과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목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실수로 "푸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가 즉시 정정했다.
이번 실수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을 혼동한 사건은 러시아 언론에서 광범위하게 다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금요일 "바이든은 크렘린이 조종하는 친러시아 후보"라며 농담을 했다.
친크렘린 TV 해설가인 올가 스카베예바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바이든의 푸틴 이름 실수 영상을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올리며 "조의 쇼는 계속된다!"라고 썼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바이든의 실수를 인정하며 "전 세계가 일어난 일에 주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분명히 말실수였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또한 바이든이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한 무례한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전 크렘린 고문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바이든의 잦은 실수를 비판하며 이를 인지 능력 저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바이든의 실수를 이용해 미국 정치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의혹을 조롱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바이든이 민주당 동료들로부터 재선 출마 철회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은 11월 선거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주장하며 경선에 남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결정은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있으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그에게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과 트럼프의 경쟁이 박빙이지만, 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하락하고 있다. 한편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는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2024년 선거의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