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용의자를 펜실베이니아주 베델파크 출신 20세 토머스 매튜 크룩스로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 중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이 스쳤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한 관중이 사망하고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트럼프는 게시물에서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 휙 하는 소리와 총성이 들리고 즉시 총알이 피부를 뚫고 지나가는 걸 느껴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피가 많이 났고,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라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크룩스는 베델파크 고등학교를 최근 졸업했으며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5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그는 공화당 지지자로 등록돼 있었다. 당국은 크룩스의 거주지 주변을 봉쇄했다.
FBI는 크룩스가 공격에 AR-15 스타일의 반자동 소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총격의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의 조지 비벤스 중령은 총격 후 유세장이 혼란스러웠다고 설명하며 크룩스의 단독 범행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총격 이후 트럼프가 부상을 입기 직전 유세 참석자들이 총기 소지자를 식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X(구 트위터)에 공유된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저 사람이 총을 가졌어! 지붕 위에 있어! 총 들었다!'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고, 곧이어 총성이 들리며 군중이 혼란에 빠지는 장면이 나온다.
유세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소총을 들고 지붕에 올라가는 용의자를 발견하고 법 집행기관에 경고하려 했다고 전했다.
버틀러 카운티 지방검사는 총격범과 유세 참석자 1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트럼프가 군중 연설 중이던 현지시간 오후 6시 11분에 발생했다. 전 대통령은 얼굴을 만지며 연단 뒤로 몸을 숨기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그를 보호했다. 트럼프의 얼굴에 피가 묻은 채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무대에서 퇴장했다.
혼란 속에서도 트럼프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요원들에게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내고 주먹을 들어 올린 후 무대에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