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조 바이든 현 행정부 연임 때보다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금리가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내용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7월 5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기업, 월가, 학계의 68명의 전문 예측가들이 참여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에 관한 질문에 응답한 50명 중 56%가 트럼프 재임 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반대 의견은 16%에 그쳤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또한 경제학자들의 견해가 주로 무역과 이민에 관한 트럼프의 정책 선호도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버나드 바우몰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될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세를 보일 때보다 금리를 더 높게 설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실행할 계획인데, 이는 일부 산업의 노동력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나 바이든의 정책 이행 여부는 불확실하며 의회와 소송 등 다른 요인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고서는 또한 대통령이 일반적으로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이 경기 순환, 유가와 같은 외부 충격, 연준의 금리 정책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나로프 이코노믹스의 대표인 조엘 나로프는 트럼프에 대해 "그가 너무나 극단적인 말을 많이 해서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증권의 매튜 루제티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대규모 재정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인플레이션 차이는 아마도 무역과 같은 정책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영향
바이든이 2021년 1월 취임한 이후 소비자 물가는 19% 상승했다. 이는 정부 지출, 상품과 노동력 부족,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등이 원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4년 동안 물가는 7.8% 상승했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의 이러한 인플레이션 추세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원인이 되어왔다. WSJ 조사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미국의 경제 전망에 또 다른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