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룸버그의 '오드 로츠' 팟캐스트에서 예일 법대 선임연구원이자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인 스티븐 로치가 현재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했다.
아시아 경제 전문가인 로치는 중국에 대한 악마화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치는 워싱턴의 초당적 합의가 중국에 대한 강경책으로 이어져 극심한 중국 혐오 시대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 모두 관세를 유지하고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추가 제재를 가했다.
로치는 이러한 추세를 비판하며 "이는 '중국 혐오'라고 부르는 초당적 시대에 인기 없는 견해라는 걸 알지만, 내 평생 이렇게 적대국이 악마화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로치 주장의 핵심은 중국이 제기하는 국가 안보 위협의 과장이다. 그는 미국 정치인과 관료들이 실질적 증거 없이 잠재적 위협에 대해 경고하는 여러 사례를 언급했다. 예를 들어 지나 레이먼도 상무장관이 중국산 전기차가 대량 살상무기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로치는 근거 없는 공포 조장이라고 일축했다. 화웨이, 틱톡 등 중국 기술에 대한 유사한 주장들도 과장된 위협의 패턴을 보여준다고 했다.
로치는 미국의 관세와 무역적자에 대한 접근이 국제 경제학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를 반영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100개 이상 국가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며, 이는 미국의 낮은 국내 저축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과의 적자만을 줄이려는 노력은 단지 무역을 다른 국가로 이전시켰을 뿐이며, 종종 더 높은 비용으로 이어졌지만 근본적인 경제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팟캐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로치의 우려를 강조한다. 그는 헨리 키신저가 두 나라가 새로운 냉전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경고한 것을 언급했다.
로치는 "두 국가가 적대적 입장에서 국가 안보에 집중하고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을 때... 실제 전쟁의 영역에 매우 가까워지거나 심지어 들어설 수 있다"고 말하며 1969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상기시켰다.
"만약 대만 침공이나 남중국해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너무 늦기 전에 지금 이러한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치는 예산 적자를 줄이고 국내 인프라와 인적 자본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미국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경제 안정과 독립을 위해 중요하다고 믿는다. 무역적자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미국은 중국과 더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한 경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로치의 관점은 미중 관계 악화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이 제기한 우려와 맥을 같이 한다. 최근 한 기사에서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는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며 이러한 행동이 두 나라를 전쟁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남중국해와 러시아를 둘러싼 여러 충돌로 인해 양국 관계는 최악의 상태다. 미국 대사 니콜라스 번스는 중국이 외교 관계를 해치고 평화로운 공존을 어렵게 만드는 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