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가 토요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암살 시도를 겨우 모면했다. 당국이 총격 사건의 동기를 조사 중이지만, 이번 사건은 한 달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치적 폭력에 대한 지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직후 발생했다.
사건 개요:
시카고대학교 정치학자 로버트 페이프가 6월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무력 사용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중 3분의 1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미국인들의 정치적 폭력에 대한 태도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다.
또한 응답자의 7%는 "트럼프를 대통령직에 복귀시키기 위한 무력 사용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절반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프는 뉴욕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유세장 총격 사건에 대해 "우리나라의 정치적 폭력에 대한 상당한 지지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미국에서 양당 의원들과 연방 관리, 국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폭력에 의한 중대한 '외로운 늑대' 공격이 수년간 증가해왔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폭력예방연구소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별도의 연구를 인용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14%가 향후 몇 년 내 미국에서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데 강하게 동의했다.
응답자의 약 8%는 향후 몇 년 내 정치적 폭력이 정당화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믿으며, 이에 대비해 무장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중요성:
이번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많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하게 되었다.
한편 트럼프는 선거 운동 중 자극적인 발언을 해왔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지 않으면 '유혈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불법 이민자들이 국가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토요일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지지세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전략가 브래드 배넌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총격 사건이 트럼프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배넌은 "이는 또한 유권자들에게 이 나라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확인시켜주며, 이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이끄는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