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시대, 글로벌 인플레이션 유발할 수도... 증권가 "2024년, 2025년은 판이하게 다를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증권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CNBC는 16일(현지시간) 분석가들이 트럼프의 재선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높은 관세와 낮은 세금으로 특징지어진 트럼프의 첫 임기가 반복된다면 인플레이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이클 메트칼프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의 정책이 두 번째 임기에서 첫 번째 임기보다 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낮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낮았지만... 2024년, 2025년은 매우 다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수준이 더 높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높으며, 우리는 여전히 이런 인플레이션 마인드셋에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마인드셋이 국내외, 특히 아시아와 유럽에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무라의 개러스 니콜슨은 인플레이션 증가가 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을 아시아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위험 요인'으로 묘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이 글로벌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0.1%포인트 상승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도 불러일으키고 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는 트럼프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입장으로 인해 두 번째 트럼프 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가능성은 금융계에서 우려의 대상이 되어왔다. 최근 한 유명 경제학자는 트럼프가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강력한 AI 주식 랠리로 인한 주식시장 거품이 조기에 붕괴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경제학자는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 및 이민 정책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시보다 인플레이션, 적자,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All-In 팟캐스트 에피소드에서 트럼프는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있어 규제와 세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규제, 규제, 그리고 세금이라고 말하겠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감세를 단행했고, 기업에게도 많은 혜택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