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대마초 관련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친 대마초 활동가들은 7월 10일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마약통제위원회(ONCB)가 대마초 일부를 마약으로 재분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정부가 자신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6월 태국 정부는 2025년 1월 1일부터 대마초를 마약으로 재분류하는 법안 초안을 발표했다. 이 초안에 따르면 보건부는 대마초 꽃봉오리를 '5등급' 마약으로 재분류할 예정이다.
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6월 11일부터 25일까지 이 법안 초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솜삭 텝수틴 보건부 장관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11,201명 중 최소 80%가 대마초 재분류 계획을 지지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7월 8일, 프라싯차이 누누안이 이끄는 '태국 대마초 미래 네트워크' 회원 약 100명이 유엔 본부에서 정부청사까지 행진하며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대마초 옹호자들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마초를 특별법으로 규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과학적 검토도 요구했다.
이후 곧바로 단식 투쟁이 시작됐다. 이번 주 태국 엔콰이어러 보도에 따르면 단식 투쟁자 중 한 명인 아카라뎃 착진다가 6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입원을 거부하고 시위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 그룹은 정부청사 입구 중 한 곳 가까이로 베이스캠프를 옮겼다.
과학에 기반한 결정 요구
누누안은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술과 담배는 사회에 존재하도록 허용하면서 왜 대마초는 안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그룹은 정부에 대마초의 의학적 이점과 사회적 영향을 연구한 후 재분류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구 결과 대마초가 담배와 술보다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다면 마약으로 범죄화하지 말고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들의 의견과 청원 준비
'수안 파 임' 대마초 농장 주인인 솜키앗 니티켓코솔은 정부가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대마초 재배 허가를 받은 농민들에게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출라롱콘 대학교 의과대학의 신경과 전문의 티라왓 헤마추다, 랑싯대학교 동양의학대학 학장 판텝 푸아퐁판, 전 방콕 상원의원 로사나 토시트라쿨이 대마초 재분류 재고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보건부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편 텝수틴 보건부 장관은 착진다의 건강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하며, 시위가 재분류 과정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