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024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당초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춘 수치다. 연초 예상보다 더딘 경기와 노동시장 냉각 전망을 이유로 들었다.
IMF는 2025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노동시장 냉각과 소비 둔화가 지속되고 재정정책도 점진적으로 긴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말까지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해 플러스 GDP갭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세계경제전망(WEO)에서는 많은 국가의 1분기 성장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미국과 일본은 하방 이탈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소비 둔화와 순수출 기여도 하락으로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 둔화세를 보였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2023년 강세 이후 특히 노동시장에서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유로존은 지난해 정체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24년 3.2%, 2025년 3.3%로 4월 전망과 대체로 일치했다. 2025년 전망치는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024년 전망치의 경우 스페인과 터키가 각각 0.5%포인트씩 상향 조정돼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카자흐스탄이 0.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0.9%포인트), 아르헨티나(-0.7%포인트), 이집트(-0.3%포인트)는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을 겪었다.
IMF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올해 5.9%로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6.7%에서 하락해 연착륙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선진국에서는 물가 안정 진전이 멈췄다. 특히 미국에서 서비스 물가가 고착화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물가 안정 진전이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물가 고착화로 정책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으며, 무역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IMF는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완전고용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계속해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높이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재정 문제를 더 직접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미국의 단기 자금 조달 의존도 증가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부채 증가, 성장 둔화, 적자 확대로 인해 국채 스프레드가 상승할 경우 부채 궤적이 지속 불가능해질 수 있어 금융 안정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지난 4월 IMF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6% 이상을 유지하고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22.1%에서 133.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도 | 정부 재정적자 (GDP 대비 %) | 정부 부채 (GDP 대비 %) |
2023 | -8.8 | 122.1 |
2024 | -6.5 | 123.3 |
2025 | -7.1 | 126.6 |
2026 | -6.6 | 128.9 |
2027 | -6.2 | 130.7 |
2028 | -6.4 | 132.6 |
2029 | -6 | 13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