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이 수년 만에 최악의 주가 폭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에서 비롯됐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NYSE:SOXX)는 오전 12시 20분 기준 5.4% 급락해 2022년 10월 이후 최악의 거래일을 기록할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반에크 반도체 ETF(NYSE:SMH)도 5.5% 하락했다.

블룸버그 뉴스는 수요일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경우 가장 강력한 무역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홀딩스(NASDAQ:ASML)가 이번 미국의 반도체 제재 강화의 주요 대상으로 보인다. 지난 4분기 동안 중국은 ASML의 가장 큰 시장이었으며,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1% 증가한 23억 유로(25억 달러)를 기록했다.
ASML의 미국 상장 주식은 11% 이상 급락해 2020년 3월 19일 코로나19 관련 봉쇄로 19% 폭락한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 애널리스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과도한 규제가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있어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브라마니안은 규제 리스크로 인해 미국 기술 기업들의 AI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증권의 전략가 피터 치르는 "7월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우 높아진 기대와 열광적인 포지셔닝/심리를 낮추는 데 이번 조정과 위험회피 거래는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수요일 반도체 주요 종목 동향:
엔비디아(NASDAQ:NVDA)는 5.6% 하락했고, AMD(NASDAQ:AMD)는 7.6% 하락해 50일 이동평균선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다.
대만 TSMC(NYSE:TSM)의 미국 상장 주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가 대만이 미국의 방어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보도 이후 6.2% 하락했다.
영국 반도체 기업 ARM홀딩스(NASDAQ:ARM)는 8% 하락했다.
마벨 테크놀로지(NASDAQ:MRVL), 램리서치(NASDAQ:LRCX),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NASDAQ:AMAT) 등 다른 종목들도 7% 이상 하락했다.
퀄컴(NASDAQ:QCOM)과 브로드컴(NASDAQ:AVGO)은 각각 6% 하락했다.
반면 인텔(NASDAQ:INTC)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NASDAQ:TXN)는 주요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상승해 각각 2.4%, 0.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