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민주당, 캘리포니아)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2024년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하는 의원들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 전 민주당 지도부에 대선 출마 의지를 굳건히 밝히는 서한을 보낸 직후, 펠로시 전 의장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공개적으로 상황을 탐색해왔다.
이제 두 민주당 지도자는 더 노골적으로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결과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없으며, 그의 재선 도전이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화에 참여한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조사 데이터와 트럼프 패배 가능성에 대해 "방어적"이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경선 포기를 요구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의원들의 퇴진 압박 움직임이 고조되는 가운데 데이터를 공유하는 자리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펠로시 측근은 폴리티코에 "그녀가 직접 사임을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되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비공개 대화에서 재선 도전 중단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를 포함한 21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한 민주당 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 비공개 대화에서는 퇴진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보이는 것만큼 고집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의원들과 그의 팀과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당의 후보로 내세우자는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멀라는 이길 수 없다'고 말하던 데서 '카멀라가 이길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이든 대변인 케빈 무뇨스는 CNN에 "사실이 중요하다면 - 그래야만 하는데 - 여기 하나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이며 올 11월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중대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퇴진 요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 J.D. 밴스 상원의원(공화당, 오하이오)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월요일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와 당의 단합 요구가 있었고, 과거 트럼프의 반대자들도 그의 대선 도전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수요일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대통령의 화상 지명을 하지 않기로 확인하며, 이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더 힐 보도에 따르면, 전당대회 몇 주 전 바이든의 지명을 화상으로 인준하는 것에 우려를 제기한 이들은 대체 후보가 지명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바이든 지명을 위한 가상 투표가 가장 빨리 8월 1일에 이뤄질 수 있으며, 8월 7일로 화상 절차가 계획돼 있다. 이는 민주당에게 새로운 후보를 선출할 시간을 약 3주 정도 준다.
딕 더빈 상원의원(민주당, 일리노이)은 바이든의 정치적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당대회 전 화상 투표를 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빈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우려를 의원들이 공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바이든 캠페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는 우리 일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