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 Inc.)(NASDAQ:TSLA)의 일런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재집권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이 경쟁사들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의 재집권과 IRA를 통해 도입된 전기차 보조금 및 세액공제 폐지 가능성이 전기차 산업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테슬라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경쟁사들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회사가 자율주행 기술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IRA와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 가능성이 자율주행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CEO는 또한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 때문에 멕시코 기가팩토리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멕시코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며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전기차 제조업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이전에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전기차 리베이트와 세금 인센티브가 폐지될 가능성 때문에 전기차 산업 전반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슬라에게는 잠재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전기차 산업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규모와 범위를 가지고 있어, 전기차 보조금이 없는 환경에서 머스크와 테슬라에게 명확한 경쟁 우위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대회 연설에서 트럼프는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종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새 승용차와 소형 트럭의 대부분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언급한 것이다.
한편 머스크는 이전에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는 6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트럼프와 몇 번 대화를 나눴는데, 그가 특별한 이유 없이 전화를 걸어온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전화할 때 매우 친절하다"고 말했다. CEO는 또한 트럼프가 회사의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열렬한 팬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