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체코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성인용 대마초 합법화 모델이 공개됐다.
유럽의 선례
독일이 성인용 대마초 합법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국제 관측통들은 체코의 움직임을 주시해왔다. 국제대마초비즈니스컨퍼런스(ICBC)에 따르면 체코는 가정 재배, 재배 협회, 규제된 대마초 시장을 결합한 모델을 고려 중이다.
개인의 대마초 소지와 가정 재배는 이미 몰타, 룩셈부르크,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합법화됐다. 또한 몰타와 독일에서는 재배 협회도 허용되고 있어 체코가 제안한 모델의 선례가 되고 있다.
대마초 금지의 경제적 영향
합리적 규제(RARE) 이사회 멤버이자 안전대마초협회 회장인 토마시 비마잘(Toma? Vymazal)은 지속적인 금지 정책의 경제적 부담을 강조했다. 비마잘은 ICBC에 제공한 보도자료에서 "현재의 금지 정책으로 인해 1,000명 이상이 대마초 관련 범죄로 수감되어 있어 연간 7억 체코 코루나(약 3,000만 달러)의 예산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리적 규제(RARE)의 역할
2024년 초 설립된 합리적 규제 등록협회(RARE)는 과학적 지식과 성공적인 국제 모델을 바탕으로 체코의 합리적인 대마초 규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체코헴프, 레갈리자체(Legalizace.cz), 안전대마초협회가 설립한 RARE는 대마 제품의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를 한데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 법안의 잠재적 이점
비마잘은 새 법안의 잠재적 이점을 강조했다. "새 법안으로 대마초 소지와 재배로 인한 기소, 유죄 판결, 수감이 크게 줄어들어 연간 최대 12억 체코 코루나(약 5,100만 달러)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마약 조정관 사임으로 우려 제기
이 문서가 공개될 당시 체코 내외의 인권 옹호자들은 진드리히 보보릴(Jind?ich Vobo?il) 국가 마약 조정관의 사임 소식에 대응하고 있었다. 보보릴은 체코의 대마초 정책 현대화를 위한 핵심 옹호자였다. RARE 협회의 로버트 베베르카(Robert Veverka) 회장은 보보릴의 사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독 분야의 핵심 전문가인 진드리히 보보릴의 사임은 유감스럽고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협정과 그 한계
체코를 포함한 모든 유럽 국가의 합법화에서 제한 요인은 현행 유럽연합 협정이다. 이 협정은 성인용 대마초 거래의 수준을 제한한다. 그러나 재배 협회와 시범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성인들이 자체적으로 대마초를 재배할 수 있게 된다면, 독일의 예상 모델과 유사한 광범위한 합법화가 이뤄질 수 있다. 네덜란드와 스위스에서는 이미 지역 대마초 시범 실험이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올해 말까지 시작될 예정이다.
체코의 대마초 소비 동향과 세계적 영향
유럽마약모니터링센터(EMCDDA)에 따르면 체코 성인의 약 30%가 최소 한 번 이상 대마초를 소비한 경험이 있으며, 11.1%가 지난 1년 내 소비했다고 보고했다. 유럽 전체의 연간 평균 소비율은 8%다.
체코의 대마초 개혁 성공은 유럽의 개혁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며, 전 세계적인 개혁 움직임에도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