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Thiel)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JD 밴스 상원의원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에 대한 입장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 의원은 틸의 정치적 동맹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틸은 트럼프-밴스 티켓을 공식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밴스를 부통령으로 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틸은 아직 트럼프-밴스 선거운동에 거액을 기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흥분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올해 초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첫 번째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이번 선거운동에 대한 재정적 개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틸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틸은 "슈퍼팩에 돈을 주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여전히 그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6년이나 2020년과는 매우 다를 것이다. 선거가 접전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트럼프와 JD가 득표율에서 4~5% 정도의 확실한 차이로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하든, 민주당 후원자들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틸과 트럼프의 관계는 2022년 이후 소원해졌다. 당시 틸은 오하이오주에서 밴스의 당선을 돕고 애리조나주에서 블레이크 마스터스(Blake Masters)의 실패한 상원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3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6년 트럼프 선거운동에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던 틸은 2020년 트럼프의 재선 운동에는 기부하지 않았다.
틸의 트럼프-밴스 티켓에 대한 잠재적 지지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의 틸의 영향력과 재정적 지원은 선거운동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재정적 지원을 꺼리는 틸의 태도는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틸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밴스의 부통령 선택은 정치 선거운동에서 주요 후원자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