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시장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사업 재건에 나선 화이자(Pfizer Inc)와 같은 제약사들은 비용 절감과 함께 혁신적인 암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소규모 제약사들도 종양학 분야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한 예로 조기 암 진단 전문 분자유전학 진단 기업인 마인츠 바이오메드(Mainz Biomed N.V.)를 들 수 있다. 지난주 마인츠 바이오메드는 대장암 선별검사 키트인 콜로얼러트(ColoAlert)를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콜로얼러트는 비침습적 가정용 검사로, 특정 종양 표지자에 대한 세포 DNA 분석과 대변 면역화학 검사(FIT)를 결합한 것이다. mRNA 바이오마커와 자체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대장암 선별검사를 혁신한 콜로얼러트는 이미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마인츠 바이오메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추진 중이다.
대장암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90%에 달하는 만큼, 편리한 조기 검진으로 실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이 제품을 통해 마인츠 바이오메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암 병변인 진행성 선종을 식별함으로써 의료진이 대장암 자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콜로얼러트에 새로운 DNA 안정화 버퍼를 도입해 재검사 필요성을 줄이고 실험실이 샘플을 받은 후 며칠 내에 선별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마인츠 바이오메드는 또한 콜로얼러트 키트의 사용성을 개선했다. 현재 췌장암 선별검사인 팬크얼러트(PancAlert)도 개발 중이다. 미국임상종양학회와 소화기병 주간에서 연구 결과를 인정받으면서 마인츠 바이오메드는 이 분야에서의 신뢰도를 더욱 굳건히 했다. 대형 제약사와 소형 제약사 모두 종양학 발전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2분기 매출과 조정 후 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암 치료제와 심장병 치료제에 힘입어 화이자는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머크(Merck & Co Inc) 역시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암 치료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덕분이다. 머크는 모더나와 함께 실험용 mRNA 암 백신을 개발했으며, 이를 키트루다와 병용한 결과 복합 연구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 머크는 2분기 실적을 통해 강력한 사업 모멘텀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화이자의 2분기 주요 실적
6월 30일 마감된 분기에 화이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3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매출 성장을 기록한 분기다. 코로나 관련 제품을 제외하면 영업 기준 매출은 14% 증가했다.
심장병 치료제 빈다켈(Vyndaqel)은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LSEG의 컨센서스 예상치인 13억 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암 치료제 판세브(Pancev)는 3억 9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3억 6200만 달러였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ristol-Myers Squibb Company)와 공동 판매 중인 혈액 희석제 엘리퀴스(Eliquis)는 18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Paxlovid)는 2억 5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감염률 증가, 특정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 그리고 팍스로비드가 미국 상업 시장으로 전환되기 전이었던 작년과의 유리한 비교 등이 원인이었다.
최근 인수한 시애전(Seagen)의 매출은 8억 4500만 달러였으며, 여기에는 방광암 치료제 패드세브(Padcev)의 3억 9400만 달러와 림프종 표적 치료제 애덱트리스(Adectris)의 2억 7900만 달러가 포함됐다.
이에 따른 순이익은 4100만 달러, 주당 1센트였다.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60센트로, LSEG의 예상치 46센트를 상회했다.
전망 상향 조정
시애전 인수를 통해 확보한 새로운 암 치료제와 심장병 치료제의 강세에 힘입어 화이자는 현재 연간 주당 순이익을 2.45달러에서 2.65달러 사이로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은 595억 달러에서 625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당 순이익을 2.15달러에서 2.35달러 사이로 더 보수적으로 예상했었다.
또한 화이자는 고위험 코로나19 사례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의 연간 매출 전망치를 5억 달러 상향 조정해 35억 달러로 높였다.
화이자는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월가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서는 50년 된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화이자는 인수한 약물, 최근 출시한 치료제, 그리고 기타 주요 제품들의 성장을 강조하는 한편, 비용 절감 로드맵을 실행하며 올해 최대 40억 달러를 절약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화이자는 평생 한 번뿐인 백신을 개발하는 불가능을 해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또 다른 불가능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제약 업계가 반세기 넘게 해결하려 노력해온 적인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이다.

제품 | 2분기 매출 | 전년 대비 성장률 |
---|
빈다켈(Vyndaqel) | 20억 달러 | - |
팬세브(Pancev) | 3억 9400만 달러 | - |
엘리퀴스(Eliquis) | 18억 8000만 달러 | 7% |
팍스로비드(Paxlovid) | 2억 5100만 달러 | 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