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NN 앵커 돈 레몬(Don Lemon)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X의 억만장자 소유주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해 X에서 레몬의 쇼가 취소된 것과 관련된 소송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레몬은 목요일 머스크와 X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레몬은 머스크의 '거짓 약속'을 지적했다.
레몬의 변호사 카니 셰게리안(Carney Shegerian)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진들이 돈을 이용해 광고 판매를 끌어올린 뒤 파트너십을 취소하고 돈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X의 경영진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하는 유능하고 날카로운 저널리스트"라고 덧붙였다.
소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레몬에게 1년간 X에서 독점적으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대가로 15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레몬은 자신의 미디어 회사를 설립하고 제작 인력을 고용하는 데 수십만 달러를 투자했다.
레몬의 첫 방송에서는 머스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지만 평소 언론인과의 인터뷰를 꺼리는 테슬라 CEO는 레몬의 질문 방식에 불만을 표했다. 레몬은 머스크의 정치 개입, 경영 결정, 잦은 약물 사용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후 머스크는 레몬과의 계획된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레몬은 나중에 합의된 금액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소송에 따르면, 이는 서명된 계약서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머스크가 이전에 레몬에게 공식 서면 계약이나 '서류 작성'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레몬의 후속 방송은 머스크와의 인터뷰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머스크는 레몬의 쇼 형식을 장기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는 X에 "그의 접근 방식은 기본적으로 '소셜 미디어 상의 CNN'에 불과했다. 이는 CNN이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효과가 없다"고 게시했다. CNN은 2023년 레몬을 해고한 바 있다.
뉴욕포스트의 보도는 레몬의 주장과 상반됐다. 보수 성향의 이 신문은 레몬이 독점 쇼 진행을 위해 테슬라 사이버트럭, 500만 달러, X의 지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