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워렌 버핏, 휴가지에서 시작된 1000억 달러 우정

1991년 여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의 어머니 메리 게이츠(Mary Gates)는 열심히 일하는 아들에게 시애틀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가족 휴양지 후드 운하에서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보내며 쉬어가라고 설득했다.

참석자 중에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알려진 투자자 워렌 버핏(Warren Buffett)도 있었다. 처음에 게이츠는 버핏을 그저 '주식중개인'이라고 여기며 만남을 꺼렸다. 하지만 대화를 시작하자 둘은 놀라운 교감을 발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휴가지 캐주얼 차림의 두 사람은 거의 반나절 동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다른 손님들의 놀라움 속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들의 우정은 세월이 흐르며 더욱 깊어졌다. 브리지 게임, 사업, 자선 활동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며 선밸리 컨퍼런스 같은 행사에서 자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골프를 치거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자회사인 데어리 퀸에서 아이스크림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편안한 활동도 즐겼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개적인 모습은 크게 달랐다. 버핏은 소박한 매력과 편안한 대화 능력으로 유명한 반면, 게이츠는 더 내성적이어서 깊이 있는 주제가 아니면 일상적인 대화에 무관심해 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들의 우정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채의 집과 고급 차량을 소유한 게이츠의 생활 방식은 버핏의 검소한 삶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차이점과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운영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는 때때로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긴장 관계를 반영하듯 버핏은 최근 자신의 사후 게이츠 재단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그의 남은 재산은 자녀들이 관리하게 될 예정이다. 이는 수십 년간 재단에 상당한 혜택을 제공해 온 그의 이전 약속과는 다른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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