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都)가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지진 발생 시 화재와 건물 붕괴를 신속히 감지하는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히타치(Hitachi)가 개발한 이 AI 시스템은 도쿄 전역의 주요 지점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 영상을 분석한다고 일본 투데이가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자동으로 화재와 구조물 붕괴를 식별해 경찰, 소방서, 자위대 등 관련 기관에 정보를 전달한다.
3월부터 본격 가동된 이 시스템은 2025년 3월까지 도쿄 스카이트리(Tokyo Skytree)에 2대의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도쿄 23개 특별구 거의 전역을 커버할 예정이다.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연기나 구조물 손상을 감지하고, 이 데이터를 상세 보고서와 지도와 함께 화면에 표시한다.
이전에는 카메라를 수동으로 조작했기 때문에 재난 직후 정확한 정보를 즉시 수집하기 어려웠다.
이번 조치는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 해구를 따라 대규모 지진 위험이 높아졌다는 첫 번째 경보를 발령한 이후 나왔다.
이 경보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후 발령됐다.
도쿄도가 2022년 실시한 피해 평가에 따르면, 난카이 해구 대지진으로 도쿄만 지역에 2~2.6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전례 없는 경보로 인해 기시다 후미오(Fumio Kishida) 일본 총리의 해외 방문도 취소됐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AI 시스템은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을 통해 도쿄의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규모 지진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