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 여행가방 제조업체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Samsonite International S.A.)(1910.HK)이 미국 이중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사업 영역과 전략적 우선순위에 더 잘 부합하고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는 수요일 중간 실적 발표를 통해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샘소나이트는 올해 초부터 이중상장을 검토해왔다. 이는 록시땅(L'Occitane)과 프라다(Prada) 등 다른 국제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낮고 현지 투자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홍콩 외 상장 옵션을 모색하는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샘소나이트는 2011년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아시아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었다.
회사는 중간 실적 발표에서 미국 상장 계획을 공개했다. 2024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감소한 1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정 환율 기준으로는 2.8% 증가했다. 지난해는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여행을 재개하면서 글로벌 여행 업계에 기록적인 한 해였다.
샘소나이트 브랜드의 매출은 5.8% 증가했으며, 모든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투미(Tumi) 브랜드는 0.3% 성장에 그쳤고, 아메리칸 투어리스터(American Tourister) 라인은 0.9% 매출 감소를 겪었다.
회사의 총이익률은 직접 소비자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 증가, 브랜드 믹스의 변화, 그리고 프로모션 할인에 대한 규율 있는 접근 덕분에 전년도 58.8%에서 60.2%로 상승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억643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4년 하반기에도 일부 시장에서의 고조된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약화가 실적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2024년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분기 4.1%에서 1.5%로 둔화됐으며, 특히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은 소비 수요 감소로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며 3.5%의 분기 대비 하락을 경험했다.
현재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카일 프랜시스 젠드로(Kyle Francis Gendreau) CEO는 "글로벌 여행 및 관광 트렌드는 여전히 긍정적이며, 이는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관광객 수는 계속 개선되고 있으며 2024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다른 재량적 지출보다 여행을 우선시하는 가운데, 현재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샘소나이트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목요일 폭락했으며, 거래 마감 무렵 약 12% 하락했다.

브랜드 | 매출 성장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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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소나이트 | 5.8% |
투미 | 0.3% |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 -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