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이 일본 엔화를 이용한 신흥국 투자에서 철수한 지 2주 만에 미 달러를 활용한 캐리트레이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시티그룹이 밝혔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7월 31일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인상한 지 이틀 만에 엔화를 이용한 투자 전략에서 철수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금리 인상과 미 연준(Fed)이 올해 0.75%포인트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로 인해 미국의 성장과 일본의 낮은 차입 비용에 베팅하는 기존 전략의 매력이 떨어졌다.
시티그룹의 글로벌 FX 정량적 투자 솔루션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카시코프(Kristjan Kasikov)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 달러에 대한 우리의 포지셔닝 심리가 훨씬 더 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투기가 이뤄지는 환경이 위험 선호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카시코프에 따르면, 달러는 3월 이후 최저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헤지펀드들은 8월 5일부터 달러를 이용해 브라질 헤알화와 터키 리라화 같은 신흥국 통화를 매수하고 있다.
그러나 시티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안정으로 인해 변동성이 다시 급증할 수 있어 글로벌 캐리트레이드의 성과가 제한적인 기간 동안만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카시코프는 전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동안 FX 캐리트레이드에 대해 우려해왔다"며 "미국 선거와 정치 일정이 시장에 변동성과 위험 회피를 불러일으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