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ZT시스템즈 인수에 증권가 반응 엇갈려... "엔비디아와 격차 줄이기 위한 바른 방향의 한 걸음"
Surbhi Jain2024-08-21 03:50:52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 AMD)가 최근 전략적 행보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MD는 컴퓨팅 인프라 전문 비상장기업인 ZT시스템즈를 인수했다.
AMD가 인공지능(AI) 시스템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49억 달러 규모의 이번 거래와 AMD의 미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자.
JP모건 "엔비디아와의 격차 좁힐 것"
JP모건의 할란 서(Harlan Sur) 애널리스트는 AMD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80달러로 제시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를 AMD의 AI 인프라 강화에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는 AMD에게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이며, 향후 몇 년 안에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잠재적으로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와 컴퓨팅 OEM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설계 및 제조업체인 ZT시스템즈의 인수는 AMD의 차세대 GPU 출시 일정을 고객 컴퓨팅 시스템과 동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애널리스트는 "ZT시스템즈의 강력한 개발팀"이 AMD로 하여금 "혁신적인 네트워킹/연결 솔루션(UALink/인피니티 패브릭 스위칭 솔루션)을 개발하여 차세대 랙 스케일 레퍼런스 플랫폼에서 전력 소비를 더욱 낮추고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펜하이머 "경쟁 속 신중한 낙관론"
오펜하이머의 릭 쉐퍼(Rick Schafer) 애널리스트는 AMD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주가 없이 '수행' 등급을 유지했다.
쉐퍼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의 전략적 의도를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AMD가 AI 플랫폼의 '구멍'을 메우는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인정하지만, AI 분야의 800파운드 고릴라인 엔비디아를 상대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금과 주식을 75대 25 비율로 나눈 49억 달러 규모의 이번 인수는 2025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쉐퍼 애널리스트는 "ZT시스템즈가 AMD의 실리콘/소프트웨어를 시스템 수준 솔루션으로 보완한다"며 "경영진은 이 거래가 2025년 주당순이익(EPS)에 희석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말에는 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쉐퍼 애널리스트는 AMD의 경쟁사 대비 위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쇠퇴하는 PC 시장에서 2위 주자로서 AMD가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스티펠 "장기 성장 잠재력"
스티펠의 루벤 로이(Ruben Roy) 애널리스트는 AMD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로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1,000명의 엔지니어를 추가함으로써 AMD의 컴퓨팅 실리콘과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에 AI 시스템 전문성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로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를 AMD가 AI 역량을 확장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함께 랙 스케일 시스템 도입을 가속화하려는 노력의 논리적인 다음 단계로 보고 있다. 그는 특히 엔비디아와 관련된 향후 과제를 인정하면서도 AMD가 데이터센터 및 기업 시장에서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로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수요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가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며, 총이익 및 영업이익률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결론지었다.
트루이스트 증권 "격차는 메웠지만 따라잡지는 못해"
트루이스트 증권의 윌리엄 스타인(William Stein) 애널리스트는 AMD에 대해 '보유' 의견을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156달러로 유지했다.
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가 AMD에게 엔비디아의 역량과 유사한 시스템 수준 설계를 제공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지만, 후자의 소프트웨어 우위는 여전히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MD의 데이터센터/AI 분야 진전을 인정하지만, 특히 인텔과 비교했을 때 이 데이터센터/AI 그룹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엔비디아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AMD의 ZT시스템즈 인수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하는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거래가 AMD의 AI 및 컴퓨팅 인프라 분야 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엔비디아 같은 경쟁사를 앞서는 데는 여전히 상당한 과제가 남아있다.
AMD가 이러한 경쟁 구도에서 계속 항해해 나가는 가운데, 이번 인수의 성공 여부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