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판사, 보잉 주식 거래하며 720억원 손해배상 판결 뒤집어... `내 결정에 영향 없어`
Navdeep Yadav2024-08-22 20:59:34
시애틀의 연방 판사가 최근 보잉(Boeing)에 대한 720억원(72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판결을 기각한 후, 해당 소송을 심리하는 동안 실수로 보잉 주식을 거래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로버트(James Robart) 판사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이 관리하는 그의 아내의 개인퇴직계좌(IRA)를 통해 지난해 4월 소송 심리 중 1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 사이의 보잉 주식을 매매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로버트 판사는 즉시 주식을 매각했으며, 재무공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주식은 5월과 6월에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 측은 벤징가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 주눔 에어로(Zunum Aero)가 2020년 보잉을 상대로 제기한 것으로, 보잉이 자금 지원을 막고 주눔의 계획을 훔쳤다는 공모 혐의를 제기했다. 지난 6월 배심원단은 주눔에게 72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판결했지만, 로버트 판사는 이후 주눔의 영업비밀에 대한 증언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이 판결을 기각했다.
로버트 판사는 주식 거래를 실수라고 설명하며 즉시 시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양측 변호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법적으로 요구되는 재무공개 외에는 이 거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시장 움직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방 판사들의 재무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131명의 연방 판사들이 자신이나 가족이 주식을 보유한 사건에서 회피하지 않아 윤리법을 위반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로버트 판사는 자신의 거래에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월간 거래 활동 보고서를 받기 전까지 아내의 IRA가 개별 주식을 거래하는 풀드펀드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법률 윤리 전문가인 빌 호데스(Bill Hodes)는 거래가 우발적이고 신속히 시정되었으며 반복되지 않는 한 기술적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법원 바로잡기(Fix The Court)' 단체의 게이브 로스(Gabe Roth)는 로버트 판사가 취한 주의 수준이 판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로스는 "아마도 당사자들에게 이 사실을 언급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잉은 일련의 난관에 직면해 있다. 777X 제트기의 구조적 균열로 인해 시험비행기단이 지상에 묶이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보잉은 안전 문제로 인해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를 새 CEO로 임명했다. 오트버그는 안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애틀로 이전했는데, 이는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달 초 보잉과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의 임원들은 1월 보잉 737-9 MAX 기종의 비행 중 동체 일부 이탈 사고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사건으로 보잉은 MAX 9의 일시적 운항 중단, 연방항공청(FAA)의 생산 확대 중단, 형사 수사, 주요 임원들의 퇴진 등 일련의 후폭풍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