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대니 잰슨(Danny Jansen)이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에서 양 팀 모두를 위해 뛰는 최초의 선수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지난 6월 26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레드삭스와 블루제이스의 경기는 폭우로 인해 중단됐다. 당시 잰슨은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타석에 들어서 있었다.
다음날인 6월 27일, 블루제이스는 잰슨을 세 명의 유망주와 교환하며 레드삭스로 트레이드했.
오늘 오후 2시 10분(미 동부시간)에 재개되는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잰슨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다. 대신 그를 대신해 들어선 대타를 상대로 포수로서 경기에 임하게 된다.
이로써 잰슨은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양 팀을 위해 뛰는 선수가 됐다.
레드삭스의 알렉스 코라(Alex Cora) 감독은 최근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잰슨이 첫 번째 경기에 출전할 겁니다. 그가 포수를 맡습니다. 역사를 만들어 봅시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추측은 지난달 잰슨이 트레이드됐을 때부터 제기됐다.
잰슨은 레드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게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어요. 몇 번 들어봤죠. 이상할 것 같아요. 제가 0-1로 뒤져 있는데, 삼진당하고 싶진 않네요"라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은 최소한 한 명의 마이너리그 선수에 의해 이미 경험된 바 있다. MLB.com에 따르면 데일 홀먼(Dale Holman)이 1986년 트리플A 경기에서 시러큐스 치프스와 리치먼드 브레이브스를 위해 뛴 적이 있다.
홀먼의 경우도 날씨로 인한 경기 중단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는 블루제이스와 그 산하 팀에서 방출된 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 시스템에서 뛰게 됐다. 홀먼은 그 경기에서 시러큐스 소속으로 1타수 1안타, 리치먼드 소속으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해 완벽한 3타수 3안타의 성적을 냈다.
잰슨은 6월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타석에 들어섰을 때 한 타석을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에 양 팀을 위해 안타를 치는 기록은 세우지 못할 것이다.
경기가 이미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베터들은 아직 잰슨의 레드삭스 안타 여부에 대해 베팅할 수 없다. 경기가 재개되면 스포츠북들이 실시간 베팅 옵션과 선수 개인 기록에 대한 베팅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레드삭스는 67승 62패로 두 팀 중 더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블루제이스는 63승 68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경기에서 두 팀의 성적은 비슷한데, 블루제이스의 원정 성적이 29승 35패, 레드삭스의 홈 성적이 29승 35패다.
레드삭스는 오늘 밤 더블헤더에서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Inc, NASDAQ:DKNG)의 배당률 -155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잰슨은 두 번째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시즌 전체로 보면 잰슨은 레드삭스(14경기)와 블루제이스(61경기)에서 총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 8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