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idia)가 수요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다만 마진이 소폭 하락한 점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2분기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 68센트, 매출 30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4센트, 286억8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75.7%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를 블랙웰(Blackwell) 관련 저수율 재고 충당금과 데이터센터 사업 내 신제품 비중 증가로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325억 달러(±2%)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16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70% 중반대를 유지했다.
또한 회사는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주가 약세에 대해 퓨처펀드(The Future Fund)의 게리 블랙(Gary Black)은 가이던스와 시장 전망치 간 차이가 최근 몇 분기 중 가장 작았고,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Deepwater Asset Management)의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이번 주가 하락이 과도하며 향후 일주일 내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진이 블랙웰 200 지연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최소 2개월 정도 연기될 수 있다고 이 테크 벤처 캐피탈리스트는 언급했다.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목요일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47% 하락한 12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장중에 낙폭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약세는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반도체 및 장비 제조업체, 공급업체들도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