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이 인공지능(AI) 탑재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신형 아이폰 주문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출시될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니케이아시아는 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공급업체들에게 새 아이폰 부품을 약 8,800만~9,000만대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9월 9일 첫 AI 탑재 아이폰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는 물량이다. 올해 주문량은 작년 아이폰15 시리즈의 초기 부품 주문량인 약 8,000만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부 공급업체는 9,000만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애플이 통상적으로 초기 주문량을 높게 잡은 뒤 출시 이후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주문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1분기 애플 매출의 17%를 차지했으며, 최근 화웨이테크놀로지(Huawei Technologies)가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제쳤다. 또한 애플은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중국 외교부가 아이폰에 대한 안전 우려를 제기하는 등 난관에 봉착해 있다.
하이퉁증권(Haitong Securities)의 제프 푸(Jeff Pu) 전무는 올해 신형 아이폰 출하량이 약 8,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슈퍼사이클'은 예상하지 않았다. 그는 AI 생태계가 성숙해지는 2025년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AI 탑재 신형 아이폰 주문량 증가는 애플의 일련의 전략적 움직임 속에서 이뤄졌다. 웨드부시의 다니엘 아이브스(Daniel Ives) 분석가는 6일 다가오는 아이폰 출시가 애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브스는 새 모델에 통합된 AI 기술이 애플의 중요한 성장 국면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는 역사적인 시기의 시작이다... 우리 추정으로는 전 세계의 25%가 결국 아이폰을 통해 AI에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IDC의 시장 업데이트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회복세는 새 모델에 생성형 AI 기능이 도입되면서 특히 애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애플은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7일에는 애플이 서비스 부문에서 약 1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이는 내부 구조조정 노력을 시사한다.
또한 저명한 분석가 밍치 쿠오(Ming-Chi Kuo)는 2025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프로 맥스가 향상된 AI 기능을 탑재할 것이며, 이는 주요 판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