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들의 대마초와 환각제 사용이 2023년에도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교의 '미래 모니터링'(Monitoring the Future, MTF) 조사 최신 결과에 따르면, 19~50세 성인의 이들 약물 사용 빈도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높은 사용률이 지속됐다.
약물 사용 행태와 태도를 추적하는 이 조사에서 성인들의 대마초와 환각제 사용이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19~30세 청년층의 경우 약 42%가 지난 1년간 대마초를 사용했다고 응답했으며, 29%는 지난달 사용, 10%는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다.
35~50세 중년층에서는 29%가 지난 1년간 대마초를 사용했고, 19%가 지난달 사용, 8%가 매일 사용한다고 밝혔다. 환각제 사용도 증가세를 이어갔는데, 청년층의 9%와 중년층의 4%가 지난 1년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담배와 술 소비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조사 결과 두 연령대 모두에서 담배 사용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9~30세 성인의 경우 지난달 및 매일 음주율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폭음 비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35~50세 성인층에서는 5년 전, 10년 전과 비교해 폭음 비율이 증가해 연령대별로 음주 패턴에 차이를 보였다.
전자담배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 조사에서 청년층의 사용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9~30세 성인의 25%가 니코틴 전자담배를, 22%가 대마초 전자담배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35~50세 성인층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3년 조사의 주목할 만한 결과 중 하나는 청년층의 대마초 사용에서 성별 격차가 역전됐다는 점이다. 처음으로 19~30세 여성의 지난 1년간 대마초 사용률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35~50세 중년층에서는 지난 10년간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남성의 대마초 사용률이 여성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