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제조업체 레고가 2032년까지 시그니처 플라스틱 블록에서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제거하고, 더 비싼 재생 및 재활용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비 단체 플라스틱스유럽(PlasticsEurope)에 따르면 현재 모든 플라스틱의 약 90%가 천연 화석연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레고는 매년 수십억 개의 플라스틱 블록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석유 기반 블록의 대안을 찾기 위해 600개 이상의 다양한 소재를 테스트해왔다.
회사는 당초 2030년까지 완전히 지속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레고는 현재 기존 소재보다 최대 70% 더 비싼 인증된 재생 수지를 구매함으로써 블록의 석유 함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니엘스 크리스티안센(Niels Christiansen) 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접근 방식이 각 레고 블록의 생산 비용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레고는 필요한 수지의 절반 이상을 대량 균형 방식(mass balance method)을 통해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재료를 추적하는 감사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는 2024년 상반기에 달성한 30%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주요 석유 회사들의 석유화학 투자로 인해 저렴한 버진 플라스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레고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투자는 향후 수십 년간 새로운 석유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의 공급업체들은 플라스틱 생산에서 버진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요리용 기름과 식품 산업의 폐지방 같은 바이오 폐기물과 재활용 재료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 또는 재생 플라스틱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사용 가능한 원료의 대부분이 보조금을 받는 수송용 바이오디젤로 전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대의 재생 원료 생산업체인 네스테(Neste OYJ)는 화석 기반 플라스틱이 여전히 지속 가능한 대안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의 비용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한편 해즈브로(Hasbro Inc.)와 마텔(Mattel Inc.) 같은 경쟁사들도 더욱 지속 가능한 소재를 모색하고 있다. 마텔은 2030년까지 재활용, 재활용 가능 또는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만을 사용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