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체니(Liz Cheney)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2024년 대선에서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진 체니 전 의원은 4일(현지시간) 듀크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다가오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여러 참석자들의 소셜미디어와 해리스 부통령 선거운동본부의 공식 대응 페이지를 통해 보도됐다.

체니 전 의원은 소셜미디어 X에 공유된 영상에서 "보수주의자로서, 그리고 헌법을 믿고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가하는 위험 때문에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카말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체니 전 의원이 9월 초 사전투표 시작과 함께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체니는 그동안 일관되게 트럼프를 비판해왔으며, 그를 공화국에 대한 위협이자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적격하다고 평가해왔다.
체니는 애덤 킨징어(Adam Kinzinger) 전 하원의원과 조프 던컨(Geoff Duncan) 조지아주 부지사 등 반(反)트럼프 성향의 다른 공화당 인사들과 함께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다.
체니의 해리스 지지 선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에서 주목할 만한 발전이다. 체니는 특히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지난 4월 체니는 트럼프가 1월 6일 사건 재판을 선거 이후로 미루려 한다고 비난하며, 이는 그의 '깊은 성격적 결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3월에는 트럼프가 체니를 1월 6일 사건 관련 증거를 은폐한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체니는 트럼프가 '진실을 두려워한다'고 반박했다.
체니의 해리스 지지 선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가 일부 중요 지역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어 근소한 승리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