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해서웨이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1,870만 주를 매각해 7억6,0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총 매각액은 7월 중순 매각을 시작한 이후 7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그러나 버크셔해서웨이는 여전히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약 8억6,400만 주를 보유해 11.1%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고치 대비 약 5% 감소한 수준이다.
만약 버크셔의 지분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거래법 16조에 따라 추가 매각을 2영업일 이내에 보고할 필요가 없게 된다.
버핏은 매각에 대해 공개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사한 통화정책 변화 전망 등 시장 상황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미국 GDP 대비 총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을 나타내는 '버핏 지표'가 역사적 평균치보다 표준편차 2배 이상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통상 주식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수요일 장중 484.8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목요일 464.92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비기술 기업 최초로 이 클럽에 진입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28.68%다.
버핏이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처음 관심을 보인 것은 2011년 8월이다. 당시 버크셔는 연 6% 배당을 보장하는 5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워런트에 투자했다. 이 투자 자체만으로도 주가가 25% 상승하는 등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러나 대공황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2024년 들어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따랐다. 7월 44.13달러 고점을 찍은 뒤 버크셔의 지속적인 매각과 맞물려 약 9.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