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고용 전문기관 ADP의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2주 후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고용 증가 규모는 9만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5개월 연속 민간 고용 증가세 둔화를 의미한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Jeffrey Roach)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결과가 금요일 발표될 공식 고용보고서에서도 예상보다 약한 수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달 말 Fed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고용보고서가 투자자들의 예상을 밑돌며 예상보다 약한 수치를 기록한다면, 다음 Fed 회의에서 50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목요일 밝혔다.
민간 고용 주요 내용: ADP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서비스 부문에서 7만2000개, 상품 생산 부문에서 2만7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교육/보건 서비스 분야에서 각각 2만7000개와 2만9000개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전문/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 1만6000개, 제조업에서 8000개, 정보 분야에서 4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연간 임금 상승률은 8월 4.8%로 7월과 동일했으며, 이직자의 임금 인상률은 7월 7.2%에서 8월 7.3%로 소폭 상승했다.
8월 31일로 끝나는 주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전주 23만2000건에서 감소했으며 예상치 23만 건을 밑돌았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소규모 기업들이 대기업보다 인건비 절감 압박을 더 크게 느끼고 있으며, 이직자들이 계속 재직자보다 더 높은 임금 인상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0.5%포인트 인하도 놀랍지 않을 것" 코메리카 뱅크의 빌 아담스(Bill Adam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목요일 발표된 ADP 보고서와 수요일 공개된 Fed의 8월 베이지북 보고서가 Fed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아담스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어제보다 더 커졌다"며 "우리는 여전히 0.25%포인트 인하가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0.5%포인트 인하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DP와 베이지북 보고서는 경제가 여름 동안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뿐만 아니라 경기 순환으로 인해 둔화됐음을 보여줬다.
아담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9월 18일 Fed의 0.5%포인트 금리 인하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0대 50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편으로 Fed는 고용 증가세 둔화가 자기 강화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싶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금리 인하로 인해 경제의 신용 민감 부문이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