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최근 9건의 연방 탈세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로써 그는 올해 두 번째 재판을 피하게 됐다.
마크 스카시(Mark Scarsi) 연방 지방 판사는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서 배심원 선정이 예정된 날 바이든의 유죄 인정 변경을 받아들였다. 바이든은 4년간 최소 140만 달러의 세금을 회피한 혐의를 인정했으며, 자신의 행동이 코카인 중독 때문이었다고 밝혔다고 더힐이 보도했다.
헌터 바이든은 처음에 '알포드 답변'을 제안했다. 이는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유죄를 인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검찰이 이의를 제기해 결국 전통적인 유죄 인정으로 바뀌었다. 바이든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처럼 나도 제때 세금을 신고하고 납부하지 못했다. 그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중독을 "변명"으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독됐을 때는 세금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고, 오직 생존에 대해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3건의 중죄와 6건의 경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바이든은 자신의 중독 문제가 다시 공론화될 수 있는 또 다른 재판을 피하게 됐다. 그의 변호사 애비 로웰(Abbe Lowell)은 유죄 인정 결정이 가족을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헌터 바이든의 탈세 사건에 대한 선고는 12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그는 이미 총기 사건으로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한 선고는 11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유죄 인정은 올해 초 바이든이 총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현직 미국 대통령 자녀의 첫 형사 유죄 판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건을 위해 약 120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배심원 의무를 위해 소환됐었다.
헌터 바이든에 대한 탈세 사건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지형에 또 다른 복잡성을 더했다. 또한, 그의 이전 총기 혐의 유죄 판결로 인해 그의 중독과의 싸움이 이미 대중의 관심사가 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