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키델릭 부작용 환자 위한 베를린 전문 클리닉... `확대되는 정신의학 영역`

독일 베를린에 특별한 의료 클리닉이 조용히 문을 열었다. 이곳은 최근 늘어나는 환자군, 즉 사이키델릭 물질 사용 후 지속적이고 불편한 영향을 겪는 이들을 위한 곳이다.

'사이키델릭 물질 외래 클리닉'(Ambulanz Psychedelische Substanzen)으로 불리는 이 기관은 독일 최고 권위의 대학병원 중 하나인 샤리테에 위치해 있다. 정신과 의사 토미슬라브 마이치 박사가 2018년 설립했다.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이 클리닉은 개원 이래 사이키델릭 사용 후 환각 지속성 지각 장애(HPPD), 불안, 현실감 상실 등을 겪는 이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사이키델릭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주로 그 잠재적 치료 효과에 집중돼 왔다.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부터 임종 불안 완화까지, 사이로시빈, MDMA, LSD 같은 물질들이 정신 건강 치료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물질들을 여가용이나 자아 탐구 목적으로 실험하면서, 일부는 예상치 못한 때로는 장기적인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다.

사이키델릭 경험이 지속될 때

제임스(가명)는 환각 버섯을 복용한 후 시야에 심각한 변화를 겪은 환자 중 한 명이다. "컴퓨터 화면의 글자를 읽을 수 없었어요"라고 그는 가디언지에 말했다. 그의 전체 시야가 정적으로 가득 찼다고 한다. 런던의 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이래서 마약을 하지 말라는 거야"라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의료진들이 그의 증상을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게 분명했다.

많은 이들처럼 제임스도 온라인 포럼을 통해 스스로를 HPPD 환자로 진단했다. HPPD는 약물 효과가 사라졌어야 할 시점 이후에도 시각 장애가 지속되는 상태다. 결국 그는 베를린의 마이치 박사 클리닉을 찾았다. 그곳에서 제임스는 공식 진단을 받았고, 처음으로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받는다고 느꼈다.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랐어요. 비판적이지 않고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했죠"라고 그는 전했다.

이 클리닉은 사이키델릭 사용으로 인한 광범위한 증상을 치료한다. HPPD, 이인증, 정신병, 심지어 약물 경험으로 인한 반복적 공황발작을 겪는 환자들이 찾아온다. "사이키델릭 관련 문제로 고통받는 환자가 많습니다"라고 마이치 박사는 말했다. "그들은 갈 곳이 없어요."

클리닉의 접근법

베를린 클리닉은 위험 감소 철학으로 운영된다. 직원들은 환자들에게 사이키델릭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라고 조언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요인이 그들의 어려움을 야기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정 문제를 진단하고 약물치료, 정신치료, 지원을 결합해 제공함으로써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중요한 지원을 한다. 많은 환자들이 몇 달, 때로는 몇 년간 증상으로 고생한 끝에 답을 찾아 이 클리닉을 찾는다. 클리닉은 월 10~15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마이치 박사는 공식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사이키델릭은 전통적인 약물과는 다른 위험 프로필을 가진다. 신체적 중독이나 과다 복용의 위험은 낮지만, 힘든 심리적 경험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에게는 한 번의 어려운 '트립'이 적절한 개입 없이는 벗어나기 힘든 지속적인 정신 건강 문제로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