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원이 목요일 저함량 THC 대마 꽃과 제품(일명 '가벼운 대마') 판매 및 유통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17년부터 합법화되어 유통되던 이 제품들에 대한 금지 결정은 보안법 개정안에 대한 찬성 157표, 반대 109표의 결과로 이뤄졌다.
금지 범위, 대마 파생물까지 확대
EFA 뉴스에 따르면 새 법은 대마 꽃뿐 아니라 반가공, 건조, 분쇄된 형태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수입, 이전, 가공, 유통을 포괄적으로 금지한다. 이는 추출물, 수지, 오일 등 이들 꽃에서 유래한 제품에까지 적용된다. 주요 농업 연합의 주장과 달리, 이 규제는 대마 가공 전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락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사용을 특정해 금지하고 있다.
야당, 이탈리아 대마 금지를 비판하며 '넛메그 금지와 같다'고 비유
이 조치는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야당은 이 금지를 과도하다고 비판하며 넛메그와 같이 무해한 물질을 금지하는 것에 비유했다. 중도좌파 민주당(PD) 소속 라켈레 스카르파 의원은 ANSA 보도를 인용해 "THC 함량이 낮은 대마는 바질과 같은 정신활성 효과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5성 운동의 잔마우로 델올리오와 녹색좌파연합의 안젤로 보넬리 등 야당 인사들은 이번 금지가 공익보다는 불법 시장에 이익이 된다며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대마 금지로 11,000개 일자리 위협... 산업용은 여전히 합법
그러나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섬유, 건설 등 특정 산업 응용 분야와 의료 처방에 따른 제약 목적의 대마 사용은 여전히 합법이다. 이번 법률 변경은 공공 안전을 명분으로 '연성'과 '경성' 마약의 구분을 없애는 등 이탈리아의 규제 물질에 대한 접근 방식의 중대한 변화를 보여준다.
사회적, 법적 영향 외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금지로 이탈리아 대마 산업의 약 11,000개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edercanapa를 포함한 대마 무역 단체들은 이 법이 자유 경쟁과 상품 이동에 관한 유럽연합(EU)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대마 전문 변호사 자코모 불레리는 이번 금지가 '가벼운 대마'뿐만 아니라 산업용 대마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 공급망을 교란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며 업계의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