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로 공화당 입장 바뀌나... 美 상원, IVF 법안 재표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지지 표명으로 미국 상원이 불임치료 보험 적용 확대 및 연방 차원의 보호를 목표로 하는 법안을 재고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12일(현지시간) 불임치료에 대한 보험 적용 확대 및 연방 차원의 보호를 위한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지난 6월 표결에서 공화당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51대 49로 근소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은 지난 2월 앨라배마주 대법원이 체외수정(IVF)에 사용되는 배아를 아동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결한 후 이 법안에 대한 표결을 처음 요구했다. 당시에도 공화당이 법안을 저지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주)는 공화당이 올해 초 이 법안을 지지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월요일 연설에서 "공화당은 올해 초 표결 때 말과 행동을 일치시킬 기회가 있었지만 거의 모두가 실패했다"며 "내일은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체외수정(IVF) 시술 비용은 1만4000달러에서 2만 달러 사이로, 보험 적용 없이는 많은 미국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재선될 경우 IVF 치료에 대한 보험 적용을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해 큰 논란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입장은 전통적인 보수 가치관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는 낙태 반대론자들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의 생식권 공약은 또한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가족들을 포함해 더 폭넓은 유권자층에 호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의 IVF 치료 보험 적용 약속은 생식 의료 서비스 접근성 확대를 강력히 주장해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생식권 논쟁의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