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0.5% 금리인하는 경제에 필요한 조치"... 신중하고 데이터 의존적 접근 재확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수요일 0.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을 옹호하며 "경제에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강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과도한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Fed의 대폭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는 4.75%-5% 범위로 낮아졌다. 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된 금리 인하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지원할 시기는 지금처럼 강할 때지, 해고가 시작된 후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선제 조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노동시장에 더 초점

파월 의장은 Fed가 이제 노동시장 상황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시사했다.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Fed의 이중 책무 간 균형이 더욱 밀접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노동시장 상황이 연착륙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최근 몇 달간 신규 일자리 창출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9년의 정점이 아닌 2017-2018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Fed의 신중한 금리 인하 접근법을 강조하며, 이를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한 다른 중앙은행들과 대조했다.

그는 이러한 신중함이 효과를 발휘해 Fed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아래로 움직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책금리 인하에 매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그리고 이러한 인내심이 정말 빛을 발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Fed, 회의별 접근방식 고수

파월 의장은 이번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새로운 속도의 통화완화 신호로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경제 상황을 고려한 필요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별 접근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금리 조정에 대해 미리 정해진 방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9월 결정이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Fed는 경제 데이터에 따라 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 "적절하다면 더 빠르게", "적절하다면 더 느리게", 심지어 "적절하다면 멈출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 뒤처졌다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를 옹호했다. "우리는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조치가 시의적절하다고 보며, 뒤처지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1월 회의 전 발표될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차례의 고용 보고서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정책 결정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Fed 타이밍에 대한 비판 대응

파월 의장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단행된 대폭 금리 인하의 정치적 동기에 대한 추측을 강력히 부인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대부분 시차를 두고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Fed의 주요 책임이 정치적 고려 없이 미국인을 위해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며, 모든 결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어떤 정치인이나 정치 세력, 어떤 대의나 이슈도 섬기지 않는다. 오직 모든 미국인을 위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만을 추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