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합법화로 정신과 약물 사용 줄어드나... 벤조디아제핀·항우울제·항정신병약 사용추세 주목

최근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마초의 의료 및 오락용 합법화가 정신건강 장애 치료제 처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대마초법이 정신작용 약물, 특히 벤조디아제핀, 항우울제, 항정신병약의 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대마초법의 영향은 약물 종류와 대마초 법안 유형에 따라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마초 합법화의 영향 분석

이 연구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1,000만 명 이상의 상업보험 가입자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용 및 오락용 대마초법과 대마초 판매점 개설이 처방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대마초 합법화가 확산됨에 따라 정신건강 치료에서 대마초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연구결과

벤조디아제핀: 의료용 대마초법이 시행된 주에서는 벤조디아제핀 처방전 조제율이 12.4% 감소했다. 오락용 대마초법이 시행된 주에서는 감소폭이 15.2%로 더 컸다. 이러한 감소는 특히 CBD 함량이 높은 대마초 품종이 불안 완화 효과가 있다는 널리 알려진 견해와 일치한다. 또한 의료용 및 오락용 대마초 판매점 모두 환자당 벤조디아제핀 조제 횟수와 처방당 공급 일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 및 항정신병약: 흥미롭게도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에 대한 영향은 반대 방향으로 나타났다. 의료용 대마초법은 항우울제 처방을 3.8% 증가시켰고, 의료용 대마초 판매점 개설은 항우울제 조제를 8.8% 증가시켰다. 항정신병약 조제도 의료용 대마초법 시행과 판매점 개설 후 2.5% 증가했다.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시사점

이러한 연구 결과는 대마초 사용과 정신건강 장애 치료 간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준다. 대마초가 불안에 대한 벤조디아제핀의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그 합법화는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 같은 다른 정신과 약물의 사용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THC 함량이 높은 대마초 제품이 우울증과 정신병 같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마초 합법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 중요한 의문을 제기한다.

추가 연구 필요성

이 연구는 대마초가 정신건강 치료에 미치는 영향의 전체적인 범위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임상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주별, 약물 종류별로 관찰된 다양한 효과를 고려할 때, 정책 입안자와 의료 제공자들은 대마초 합법화가 정신건강 결과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