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의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X)를 통해 "스페이스X는 2년 내 약 5대의 무인 스타십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5대가 모두 안전하게 착륙한다면 4년 후 유인 임무가 가능할 것"이라며 "만약 어려움에 부딪힌다면 유인 임무는 2년 더 연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성 유인 탐사선 발사 시기는 빠르면 2028년, 늦어도 2030년이 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이달 초 "다음 지구-화성 전송 윈도(행성 간 최단 거리)가 열리는 2년 후 첫 스타십을 화성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무인 시험 비행 횟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통해 지구 궤도와 달, 그리고 최종적으로 화성까지 인류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십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으며 올해 6월 네 번째 시험비행을 마쳤다. 아직 궤도에 화물을 실어 보내지는 못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스타십의 달 착륙선 버전 개발에 의존해 아르테미스 3호 임무의 일환으로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려 하고 있다. 인류의 마지막 유인 달 탐사는 1972년 아폴로 17호였다. 그 이후로 저궤도를 넘어선 유인 비행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 초 NASA는 '개발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아르테미스 3호 임무를 당초 2025년 말에서 2026년 9월 이후로 연기했다.
2020년 머스크 CEO는 스타십이 승무원을 태우기 전에 수백 번의 무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십의 준비 상태에 대해 과장된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현재까지 4번의 시험비행만 완료한 상황에서 아르테미스 3호 임무 전에 어떻게 100번의 무인 임무를 수행할 계획인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스타십이 다음 시험비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현재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5차 비행을 위한 발사 허가 예상 일자를 11월 말로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9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일정에서 2개월 지연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지연이 새로운 안전 우려에 따른 것이 아니라 스타베이스 시설이 현지 동식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등 "불필요한" 환경 분석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러한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