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취소 후 맹비난... "미국 수십억 달러 지원에도 협상 거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예정된 회동이 취소된 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평화협상을 거부하고 미국의 자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민트힐에서 연설 중 "우리는 협상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자신을 모욕했다고 주장하며 "나에 대해 작은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목요일 트럼프타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고 한 선거운동 관계자가 CNBC에 확인했다.

최근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공화당-오하이오)을 비판하며 "너무 급진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이 회동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젤렌스키의 펜실베이니아 탄약공장 방문에 대한 조사를 발표했다. 그는 이 방문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방문 중 젤렌스키는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에 참석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및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요한 포탄을 생산하는 스크랜턴 공장도 방문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와 젤렌스키 간의 복잡한 관계에 또 다른 국면을 더했다. 최근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세일즈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동맹들은 우크라이나가 오히려 트럼프의 복귀를 선호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가 푸틴과 평화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최근 UN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그는 러시아와의 갈등은 대화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