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이 비자(Visa Inc) 주식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기소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펠로시가 내부자 거래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폴 펠로시가 미 법무부의 비자 소송 발표 직전 상당량의 비자 주식을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재무공개 자료에 따르면 폴 펠로시는 7월 1일 50만~100만 달러 가치의 비자 주식 2000주를 매각했다.
매각 약 3개월 후인 지난 화요일, 비자는 직불카드 시장 독점 혐의로 법무부 소송에 직면했다. 트럼프는 낸시 펠로시가 소송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이를 남편에게 알렸다고 암시했다.
트럼프는 "생각해 보라. 낸시 펠로시가 며칠 전 우리가 모두 읽은 대규모 소송 하루 전에 엄청난 양의 비자 주식을 팔았다"고 말했다. 한편 'Nancy Pelosi Stock Tracker'라는 X(구 트위터) 계정은 법무부가 비자를 고소한 화요일에 이 거래를 언급했다.
이 X 계정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명확히 하자면, 그녀는 법무부 소송 하루 전이 아니라 몇 달 전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78세의 트럼프는 "그녀는 기소되어야 한다. 낸시 펠로시는 그 일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소송 발표 당일 비자 주가는 5.5% 하락했다.
이번 기소 요구는 정치적으로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최근 낸시 펠로시는 트럼프에 대한 입장을 강하게 표명해 왔다. 화요일 그녀는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의 "모욕과 음모"를 무시하고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다른 민주당 후보들을 선출하는 데 집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펠로시는 다른 주요 정치 논쟁에도 관여해 왔다. 8월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인공지능 개발 규제 법안에 반대하며 입법 문제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또한 펠로시는 국가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9월 초 그녀는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두 인물 간의 지속적인 정치적 경쟁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