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능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제는 정책 제안으로 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확인해줬다.
트럼프 vs 해리스: 가디언이 의뢰한 해리스 폴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와 공화당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 제안을 무기명으로 테스트한 결과 해리스의 제안이 유권자들의 선호를 받았다. 조사 결과 대중이 선택한 가장 인기 있는 정책 제안 4개가 민주당 진영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온라인으로 2,1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퍼센트 포인트다.
응답자들에게 12개의 정책 제안 목록이 주어졌는데, 이 중 6개는 트럼프 진영의 것이고 나머지 6개는 해리스의 것이었다. 제안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가장 인기 있는 제안은 부통령이 내놓은 식품 및 식료품 가격 폭리에 대한 연방 차원의 금지였다. 응답자의 45%가 이 조치가 경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진영은 가격 폭리 단속을 인플레이션 억제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다. 해리스 폴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생활비를 가장 큰 경제적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두 번째로 선호된 제안은 트럼프 진영의 것으로, 42%가 전 대통령의 사회보장 혜택에 대한 세금 폐지 계획을 지지했다.
3위, 4위, 5위로 선호된 제안은 중·저소득 가정을 위한 자녀 세액공제 확대(33%), 신규 소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33%),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장기 자본이득세율 인상(29%)으로, 모두 해리스 진영이 제시한 것이었다.
해리스의 변화가 도움되나?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는 '바이든노믹스'(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칭하는 용어)에서 벗어나 물가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유권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젊은 미국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유권자의 87%가 해리스의 정책 중 최소 한 가지는 좋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서는 79%가 같은 답변을 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과반수(59%)는 해리스의 정책이 바이든의 정책보다 낫다고 답했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는 36%만이 그렇게 답했다.
해리스 폴의 존 거즈마 CEO는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일부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우리 데이터는 그녀가 지지 기반, 특히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유권자 집단이 될 밀레니얼 세대를 활성화시켰음을 보여준다'며 '그들이 성인기로 접어들면서 직면하는 문제인 육아, 주택, 일자리에 대해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여전히 경제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다. 여러 경제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35%의 응답자가 더 비관적이라고 답했고, 29%만이 더 낙관적이라고 느꼈다. 응답자의 거의 4분의 3(73%)이 오늘날 긍정적인 경제 뉴스의 영향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미국인의 과반수(61%)는 인플레이션이 증가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2022년 정점에서 크게 하락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9%)가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믿고 있다.
긍정적인 점으로는 61%가 개인 재정에 대해 더 나아졌다고 느끼고 있으며, 72%가 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에 만족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