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성인용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규제할 경우 연간 5조8천억원에서 16조7천억원의 세수를 올릴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대마초 개혁 옹호 단체인 CLEA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대마초 재배부터 소매까지 포괄하는 산업 프레임워크를 통해 이같은 세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상업적 재배, 수입, 유통, 과세를 감독할 대마초 감독청 설립을 제안했다. 목표는 캐나다와 유사한 규제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합법화 6년 후 전체 대마초 판매의 70% 이상이 합법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대마초 시장, 불법 거래 안정화 가능성
이 보고서는 대마초 규제가 영국의 불법 대마초 시장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의 불법 대마초 시장 규모는 연간 3조8천억원에서 15조5천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그램당 1.33달러의 대마초세를 부과하면 재무부는 상당한 수입을 얻을 수 있으며, 동시에 캘리포니아주처럼 과도한 과세로 인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CLEAR의 피터 레이놀즈 회장은 "대마초 규제에 반대할 일관된 주장은 없다"며 "범죄, 폭력, 길거리 거래, 미성년자 사용을 줄이고 아이들이 갱단에 끌려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대마초 개혁을 논의할 용기조차 없다며 좌절감을 표현했다.
대마초 재배에 대한 새로운 접근
CLEAR의 제안은 가정 재배에 대해 허용적이면서도 구조화된 접근법을 제시한다. 성인은 실내에서 최대 3개의 대마초 식물을, 자연광 아래서 3개를 추가로, 또는 야외에서 총 6개의 식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또한 삽목과 묘목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제안했다. 다른 국가들의 더 제한적인 재배법과 달리, 영국은 가정 재배자들에게 더 많은 개인의 자유를 허용하는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이놀즈는 대마초 합법화의 경제적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제안은 비즈니스 친화적"이라며 "이를 제대로 하면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범죄와 싸우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 사회 및 건강 혜택
경제적 이익 외에도 규제는 상당한 공중 보건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대마초 규제가 청소년 사용을 줄이고, 알코올과 담배 소비를 낮추며,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를 인용했다. 영국에서는 매월 150만에서 270만 명이 대마초를 사용하며, 약 1천만 명이 지난해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규제는 이 상당한 인구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과도한 과세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모델은 높은 세율이 소비자들을 불법 시장으로 돌려보내는 예로 자주 언급된다. 대신 CLEAR는 캐나다를 성공 모델로 지목했다. 캐나다에서는 정부 규제가 불법 판매를 억제하고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