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서 영업 중인 보험사들이 두 차례의 강력한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헬렌 이후 민간 보험사들의 손실은 30억~60억 달러로 추산됐다. 수요일 플로리다 걸프 해안의 탬파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밀턴은 플로리다 보험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높은 보험금 청구액, 보험료 인상, 보험사들의 시장 이탈로 이미 고객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허리케인 밀턴의 위협으로 시장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
플로리다의 주택소유자 보험 연간 평균 보험료는 10,996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험비교사이트 인슈리파이는 이 수치가 2024년에 추가로 7% 상승해 평균 11,759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의 4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잦아진 허리케인의 빈도와 강도, 건축자재 비용 상승, 재보험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플로리다에서는 상당수의 보험사들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주목해야 할 주요 보험주로는 올스테이트(NYSE:ALL), 트래블러스(NYSE:TRV), 프로그레시브(NYSE:PGR), 스테이트팜(NASDAQ:STFGX) 등이 있다.
플로리다의 '최후의 보험사'로 불리는 시티즌스 프로퍼티 인슈어런스는 140만 건 이상의 보험 계약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간 평균 보험료는 21,707달러로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64만 8천 건 이상의 보험 계약을 민간 보험사로 이전하고 있다고 클릭올랜도가 보도했다.
이들 회사는 보험금 청구 증가로 인해 심각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보험료 인상과 보장 범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플로리다에서 영업 중인 소규모 지역 보험사들도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거나 시장 철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인슈어런스 비즈니스 매거진이 와이스 레이팅스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몇몇 대형 보험사들은 2023년에 종결된 주택소유자 보험금 청구의 절반 가까이를 거부했다.
이 중 캐슬 키 인뎀니티는 47.1%, 캐슬 키 인슈어런스는 46%, 스테이트팜 플로리다 인슈어런스는 46.4%의 청구를 거부했다.
보험금 지급 거부는 주로 현금 보존과 파산 방지를 위한 조치로 이뤄진다.
많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를 악화시킨다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은 폭풍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해 헬렌과 밀턴 같은 허리케인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해수면 상승도 더 심각한 폭풍 해일을 유발한다. 또한 변화하는 기상 패턴으로 인해 폭풍의 이동 속도가 느려져 더 많은 강우와 장기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기후변화는 폭풍의 강도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5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는 플로리다의 허리케인 강도 증가를 기후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 짓는 것을 대체로 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