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 Corp, NASDAQ:INTC)이 목요일 유럽연합(EU) 최고 법원이 10억6000만 유로(약 15억4000만 달러) 과징금 재부과를 기각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이번 판결로 컴퓨터 칩 시장에서의 반경쟁적 행위 혐의와 관련된 오랜 소송이 마무리됐다.
지난 1월 EU 사법재판소의 라일라 메디나(Laila Medina) 법무관은 구속력 없는 의견서를 통해 규제 당국이 인텔의 이전 승소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기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이 인텔이 PC 칩 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업체를 방해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2009년 인텔이 x86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제조업체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경쟁사 칩을 사용한 제품 출시를 지연하거나 취소하도록 했다며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집행위는 또한 인텔이 제조업체들에게 x86 CPU를 주로 인텔에서 구매한다는 조건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이 결정에 항소했고, 이로 인해 15년에 걸친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2022년 EU 일반법원은 집행위의 반독점 분석이 불충분하고 리베이트가 경쟁을 해쳤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과징금을 취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대응해 EU는 약 3억7636만 유로의 소액 과징금을 부과하고 항소를 제기했다.
목요일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집행위의 항소를 기각했고, 이로써 이 결정은 최종적이고 항소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여전히 작년에 부과된 소액 과징금에 직면해 있다. 이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HP, 에이서, 레노보 등 제조업체들에게 돈을 지불해 경쟁사의 x86 CPU를 사용한 제품을 지연시키거나 차단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인텔은 이 감액된 과징금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인텔의 승리는 미국의 반도체 기반을 개발하기 위한 칩 보조금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