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개발 능력 과시... 이스라엘·미국에 `이빨 부러뜨리는 보복` 경고

이란이 최근 핵무기 개발 능력을 공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이스라엘의 최근 이란 군사시설 공격에 대해 '이빨 부러뜨리는 응징'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토요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 기념일을 앞두고 이뤄졌다.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및 동맹국(하마스, 헤즈볼라 등 테헤란이 지원하는 단체 포함) 대상 행동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언은 전날 카말 하라지(Kamal Kharrazi) 최고 고문이 "중대한 위협에 직면할 경우 이란이 핵무기 사용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직후 나왔다.

하메네이는 국영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시온주의 정권이든 미국이든, 적들이 이란과 이란 국민, 그리고 저항 전선에 가하는 행위에 대해 반드시 이빨이 부러질 정도의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라지는 레바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존적 위협이 발생한다면 이란은 핵 독트린을 수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무기를 만들 능력이 있고 이와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이러한 위협은 지난 10월 26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더욱 격화됐다. 당시 이스라엘은 여러 군사기지를 타격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10월 1일 이란이 200발 이상의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고조되는 긴장은 중동 전체를 전면전으로 몰아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있다.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대상 지상 공세로 이미 상황이 불안정한 상태다.

한편 이란 경제는 국제 제재와 시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메네이의 연설 이후 이란 화폐인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할 정도로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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