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2024년 미국 대선이 역사상 가장 접전을 보이면서, 미 연방대법원이 결과 판정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하는 가운데, 선거 관련 법적 공방이 이미 사법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여러 선거 관련 소송이 연방대법원에 접수됐다. 대법원은 버지니아주의 1,600여 명의 유권자 명부 삭제를 허용했고, 경합주의 후보자와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주요 주의 투표용지에서 제외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일부 우편 투표용지가 무효 처리된 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임시 투표용지 사용을 승인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선거에 대한 사법부의 신중한 접근을 보여주지만, 뉴욕타임스는 접전으로 인해 중요한 소송이 제기될 경우 대법원의 보수 성향 다수파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법원의 개입 여부가 주요 주에서의 극도로 근소한 득표 차이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뉴욕대학교의 리처드 필데스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주와 같은 곳에서 근소한 차이가 나타난다면 대법원 판결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대법원이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선 외에도 의회 장악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상원을 지키고 하원을 뒤집으려 하는 반면, 공화당은 양원 모두에서 의석을 늘리려 하고 있다. 몬태나와 오하이오 등의 상원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장악 구도가 바뀔 수 있으며, 특히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합주에서 민주당 의석이 공화당의 도전을 받고 있다.
대법원의 결정은 대통령직뿐만 아니라 의회 장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선거 소송에 대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 2000년 부시 대 고어 사건과 유사한 시나리오에서, 득표 차이가 근소할 경우 법적 분쟁이 최고 법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어느 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거나 의회를 분점할 가능성은 미국의 입법과 통치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